매출 급등 배경은 올초 인수한 미국 항암신약 개발사 아베오 영향이 컸다. 아베오는 신장암 표적 치료제 ‘포티브다’로 올해 2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전망이다. 성장호르몬제,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백신 등 기존 주력 사업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작년 9090억원에서 올해 1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과거 성장호르몬 결핍증이나 유전질환 환자들에게 주로 처방된 성장호르몬제가 아이를 키우는 서울 강남 엄마들의 ‘필수 3종 세트(성장주사, 드림렌즈, 치아교정)’로 등극하면서 매출을 견인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아직 그 효과가 공식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다.
해외 매출 급증은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가 방만하게 경영되던 미국 병원에 한국식 ‘빨리빨리’ 문화를 도입하면서 환자 대기시간을 크게 줄인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국 의료 수출 1호인 미국 할리우드 차병원은 로스앤젤레스(LA) 지역 병원 중 신생아 출생 순으로 현지 2위에 올랐다. 호주 병원(City Fertility)은 인수한 지 4년 만에 매출이 세 배로 뛰었다.
SK팜테코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4분기 실적과 연말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 SK팜테코는 현재 대부분의 매출이 합성의약품 제조에서 나오고 있지만, 5년 내에 미래 먹거리인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분야에서 매출 1조원을 거둬 총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단일 규모 세계 최대 CGT CDMO인 미국 CBM을 인수했다.
지난해 매출 9463억원을 기록한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미국과 유럽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엔브렐·휴미라·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의 판매 증가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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